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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 역사 탐방(16)
대학가에 부는 미식축구 열풍-고려대의 창단-

4.19 민주혁명과 미식축구
고려대의 창단, 2년 준비 끝에
1960년은 4.19 학생 민주주의 혁명이 일어났던 해다. 미국은 우리보다 까마득한 선진국이었고, 학생들 가슴속엔 미식축구야 말로 미국문화의 정신을 집약해 놓은 스포츠로 여겼다(최종철, 고려대 31년사에서). 그리고 대학가의 이러한 분위기는 미식축구 창단 붐으로 이어졌다. 1959년과 1960년 2년간 성균관대의 전국체전의 시범경기에 이어서, 고려대를 선두로 중앙대, 한양대,경희대의 창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우리협회의 끈질긴 창단 준비 작업의 결과였다. 대한체육회에서 퇴출된 협회는 절치부심하던 끝에 미 8군 부평 폐품 창고에서 미군들이 사용하던 미식축구 장비를 대량 인수하게 된다. 물론 우리의 체구에 맞지 않는 것들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전이락, 장박, 주원복, 이상윤, 이규덕, 홍윤표 협회인들은 당시 종로 2가에 위치한 이상윤님이 운영하던 백광약품 대리점에 사무실을 마련하여 대학 팀 창단을 시작했다(양성균, 미식축구원로회고) 이때 팀 창단에 가장 앞장을 섰던 대학이 고려대였다.

62년 고려대 창단 선수들 제일 우측이 주원복 감독 그리고 그옆이 최인형선생님

보성고 출신 조상래 최종철을 중심으로
보상고 주일현 체육교사의 터치풋볼 제자들
고려대는 1960년에 신입생들에게 소개된 후에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치면서 자체 훈련을 하였고, 1962년에 주장 조상래 주무 최종철을 중심으로 체육부로 등록을 하게 된다(최종철, 고려대 31년사).
이때 팀 창단의 주역들은 보성고에서 주일현(47년 서울사대 미식축구OB) 체육선생으로부터 텃치풋볼을 배웠던 최종철(상학, 59), 조상래(국문, 60), 홍순구(임학, 60) 등이었다.(주원복, 고려대 미식축구 31년사).
당시 고대 창단 맴버인 최종철 OB에 의하면 고연전 출전팀인 5개부 보다 더 많은 예산을 책정 받았을 정도라고 하는데 학교에서눈 아마츄어리즘을 추구하던 학교당국과 학생들의 기대를 독차지하였다고 한다.(고려대 31년사).
고려대 팀은 주원복선생님이 코치로 양성균선생님이 보조로 팀을 지도하였는데 전통적으로 강한 체력을 고집하는 고려대생답게 무척 강한 훈련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려대 성대 경기 1962년 6월 고려대에서 석탑제 축제에서

대학 최초 경기
고려대와 성균관대, 고려대 석탑제에서
그리고 1962년 6월 2일 고려대학교 축제인 석탑제에 성균관 대를 초청하여 당시 유진오 총장을 비롯한 학교당국의 여러 교수들과 2천여학생들이 관전하는 가운데 대학간의 첫 경기가 열렸다.
전이락과 최인형 두 선생님이 심판을 본 이 경기의 결과는 6:0으로 성대의 승리로 끝이 났다(고려대 미식축구부 31년사).
이 경기는 우리 미식축사에 큰 획을 긋는 경기로 기록이 된다. 비록 고려대는 첫 경기는 패했으나 이후 1962년 가을 부터 시작되는 대학 선수권대회부터 1965년 까지 4년간 거의 모든 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고려대 성균관대 최초 대학 경기후 단체 사진 1962년 6월

위의 사진은 1962년 6월 2일 고려대 구장에서 대학팀간의 첫경기 후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기념사진이다. 고려대가 검은색 헬멧, 성대가 흰색헬멧이다. 그리고 왼쪽에서 뒷줄 두 번째가 홍윤표 선생님(서울대 OB), 그옆이 당시 고려대 초대 감독 주원복 선생님이시고 오른쪽 뒷줄 제일 끝이 전이락 선생님(경기 부심), 왼쪽으로 그 다음이 이규덕선생님(메이지), 최인형(와세다, 경기 주심) 선생님이 보이신다. 장소는 고려대 구장이고 자료출처는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31년사이다.

자료 출처
1. 개인면담자료: 미식축구원로 최인형선생님/장박선생님, 주원복(53년 보인입학), 유지안(53년 보인입학), 김계선 (53년 보인입학), 양성균님(1958 보인고 입학)들과 대담 중에서
2. 족보: 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31년사
3. 최종철: 족보(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31년사 축사 중에서)
4. 주원복: 족보(고려대학교 미식축구부 31년사 축사 중에서)

협조사항: 본 컬럼을 위하여 자료수집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본의 아니게 잘못된 정보가 나 갈수 있으니 미식축구인들의 이해를 바라며 혹시 추가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또는 이와 관련한 자료를 가지고 계신 분, 초창기 협회 창립에 관여하셨던 분을 알고 계신 분, 그리고 아직 생존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다음의 연락처로 연락 바랍니다.

저자연락처: 053-950-4909 010-3541-5792/kkpark@knu.ac.kr 박경규 경북대 교수